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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겨울호 / 포스트 잇 / 다양한 경험으로 자신만의 꿈을 찾아보세요

2018-01-1715

포스트 잇 / 다양한 경험으로 자신만의 꿈을 찾아보세요

다양한 경험으로 자신만의 꿈을 찾아보세요
컴퓨터공학과 출신의 변호사, 신용우 선배님

포스텍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셨지만 로스쿨에 진학하여 변호사가 되신 선배님이 계신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포스텍 출신으로서 이공계가 아닌 다른 분야에서 활동한다는 점이 흥미로웠던 저희는 선배님을 직접 찾아뵙기로 하였습니다. 어떻게 해서 이런 진로를 결정하게 되셨는지, 선배님께서 들려주시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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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포스텍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라는 정보부처에서 일을 하고 있는 신용우라고 합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안에서도, 흔히 ICT라고 불리는 정보 통신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어요.

포스텍에 입학하실 때 컴퓨터공학과를 선택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제가 입학할 때는 인터넷 태동기가 되기도 전이예요. 한창 빌게이츠가 뜨고, DOS를 사용하던 시절이었죠. 사실 그 때까지만 해도 사람들이 IT기술을 크게 주목하지 않았었어요. 하지만 저는 ‘IT가 세상을 바꿀 것이다’라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이렇게 기술들의 가능성을 보고 컴퓨터공학과를 선택했었어요.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셨지만, 로스쿨에 진학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포스텍 졸업 이후에 LG전자에서 꽤 오래 일을 했었어요. 휴대폰 개발과 관련된 일들도 하고 사람들이 WIFI라는 단어를 들어 보기도 전에 WIFI 기술을 직접 만들고 경험하기도 했죠. 이런 기술 개발뿐만 아니라, 회사의 기획부서에 들어가서 기술들을 확보하고 다루는 일도 했었어요. 이렇게 다양한 일들을 해보면서, ‘기술개발도 중요하지만 법이나 제도들도 큰 영향을 주는 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영향력 있는 법이나 제도와 관련된 일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죠. 이 생각을 가지게 된 이후에는 법과 관련된 일이 나와 맞는지 확인해 보기 위해서 방송통신대학에 진학해서 다녀보기도 했어요. 원래부터 사법시험을 볼 생각이 있었고 법과 관련된 공부가 저와 잘 맞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서 제대로 준비를 하게 되었어요.

로스쿨에서의 생활에 힘든 점은 없었나요?

그 전부터 사법고시를 준비했던 사람들과 경쟁해야 한다는 게 조금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법이라는 것이 사람 사는 일이라서, 단순히 단계별로 생각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요. 특히 민법은 사람들의 관계가 얽히고설킨 일이라, 부분만 보고 전체를 보지 못하면 와 닿지 않는 부분들이 많죠. 이런 어려움들을 극복하기 위해서 개인적으로 공부도 많이 하고 사법연수원 같은 기관들에서 제공하는 특강들도 활용했어요. 또 맹목적인 암기보다는 사례나 상황의 흐름을 파악하고 실제 일어나는 분쟁들을 살펴보면서 공부를 했어요. 책 속에서만 존재할 것 같았던 내용들을 실제로 경험하면서 이론과 실전을 연결시킨 거죠. 그 과정 속에서 법의 전체적인 틀을 파악하게 되었어요. 또, 실제 사례에 적용되는 법들에 대해 많은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면서, 전체적인 그림을 만들어 나가려고 노력했어요.

변호사 활동 중에 공대 출신이라서 이득을 보는 부분들이 있나요?

법에는 생각보다 공학적인 논리구조가 사용되는 부분들이 많아요. 이런 공학적인 접근 방법이 법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을 주기도 하죠. 그리고 지식재산권이나 특허와 같은 분야에서 특정 기술에 관련된 일을 맡을 경우에, 그 기술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으면 유리한 부분이 있어요. 저는 몇 년 전에, 에릭슨이라는 회사와 삼성의 소송에 관련해서 일을 한 적이 있었어요. 저는 IT분야의 기술에 대한 지식이 있었기 때문에 상황을 파악하거나 일을 처리하는 데 도움이 되었어요. 예시로, 컴퓨터 프로그램의 저작권과 관련된 소송을 맡았다고 생각해 봅시다. 물론 코드를 분석하는 일은 전문가에게 맡기겠지만, 프로그램이나 코드에 관해 어느 정도 지식을 갖고 있는 게 좋겠죠. 또한 사람들에게 자신의 노력이 기술적인 면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 설명해 줄 수도 있고, 신뢰를 주기에도 유리해요. 하지만, 공대 출신이라는 점만으로는 메리트가 부족하니, 법 쪽의 분야에서 많은 경험을 쌓아야 합니다.

포스텍에서의 대학생활은 어떠셨나요?

저는 활동적인 것을 좋아해서, ‘세심’이라는 무예동아리를 했었어요. 지금도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그리고 ‘클라타’라는 동아리에서 포크 기타를 치기도 했어요. 나중에 대학원 다닐 때쯤에는 수영동아리도 했었죠. 동아리 활동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들을 제공해 주는 것 같아서 다양하게 참여했어요. 그리고 기숙사 자치회 활동을 하면서, ‘버려진 자전거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같이 조그마한 문제들을 해결해 보려고 노력했던 게 기억나네요. 요즘에는 다양한 활동들에 대한 정보들을 접하기 쉬우니까 많은 일들을 해봤으면 좋겠어요. 해외도 나가보고 대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들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여러 가지 일들에 부딪혀 봐요. 그래야 내가 무엇을 진심으로 좋아하는지 제대로 알 수 있어요.

이 글을 읽고 있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4차 산업혁명 시대라고 하죠. 5년, 10년 후를 놓고 보면 사회가 필요로 하는 것이 많이 바뀔 거예요. 그래서 요즘에는 어떤 직업이 사라질 것이라는 예측들이 나오기도 하죠. 하지만 그 직업이 완전히 없어지는 게 아니라, 그 직업(job)이 세부적인 일들(task)로 나뉘어, 몇몇 task들은 남고 몇몇 개는 사라진다고 보는 게 요즘 추세예요. 방학이나 남는 시간들을 알차게 쓰면서, 자신 있는 나만의 분야를 만들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이공계 분야에서 일을 한다고 인문적 소양을 쌓는 데에 너무 무관심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책도 많이 읽으면서 넓고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쌓아두는 것이 나중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답니다. 마지막으로, 앞서 말한 것처럼 가능한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자신에게 꼭 맞는 분야를 찾았으면 좋겠어요. 20대에는 많이 부딪혀 보고 경험하면서 자신만의 꿈을 찾아 나가기 위해 노력해 보세요. 저 같은 경우에도 여러 곳에서 일을 하면서 하고 싶은 일이 바뀌었으니까요.

선배님과의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경험과 새로운 일에 대한 도전이 나만의 꿈을 만들어 줄 수 있는 값진 것들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 글을 통해, 많은 학생들이 자신에게 꼭 맞는 진로를 찾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바쁘신 와중에도 친절하게 연락해 주시고 시간을 내주신 선배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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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_정채윤 단일계열 17학번(알리미 23기)